2. 중국 선진시대 - 공자

2. 유교

유교는 중국 춘추시대(기원전 770~403) 말기에 공자가 체계화한 사상인 유학의 학문을 이르는 말이다. 동아시아 고유의 종교 및 철학 체계이면서, 창시자인 공자의 이름을 따서 공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국시대에는 제자백가의 하나인 유가로 나타났는데, 전한의 무제 때 국가 정통의 학문이 된 뒤로 중국을 대표하는 학문이자 사상으로 현대의 중국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정치와 생활의 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유교의 특징 또는 핵심 사상은 수기치인으로, 수기치인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상이다. 유교가 실현하고자 하는 진리 구현의 방식이 수기치인이다. 즉, 유교는 자기 자신의 수양에 힘쓰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며 또한 그것을 향한 실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교는 전국시대에는 맹자를 중심으로 하는 내성파의 학문과, 순자를 중심으로 하는 숭례파의 학문, 한나라와 당나라 때에는 훈고학과 경학, 송나라 때에는 성리학, 명나라 시대의 양명학, 청나라 때에는 고증학 등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귀족들의 지배가 주로 이루어졌던 시대의 과거에는 귀족적인 경향을 바탕으로 발전하였으나, 후기로 내려갈수록 민중적인 사상이 되었다. 다만, 귀족적 잔재가 짙게 남은 유교는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아시아의 전근대 이전 시기의 민본주의나 능력주의를 담당하였다. 유교 사상의 특징 또는 핵심 사상은 수기치인의 학문, 즉 자기 스스로의 수양에 노력하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왕도 정치를 향한 실천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혈연관계를 중요시하고 예악 등의 의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교의 학설은 백가쟁명의 전국시대에 있어서는 타 학파의 맹렬한 비판을 받는다. 그러한 비판 속에서 전통과 중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유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교 사상은 타 학파의 비판과 공격에 지지 않고 이를 양분으로 발전하기 위해 타 학파의 학설 중 그 장점들을 흡수하는 방식도 서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전국시대 말기의 유교 사상가 순자는 법가나 도가의 이론을 유교의 체계 속에 녹였으며, 한나라 시대의 동중서는 음양오행설이나 천인상관설을 대폭적으로 받아들여 시대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이론을 형성했다.

유학의 "유"라는 명칭의 기원에 대해서는 유약을 의미한다든가 "수(턱수염)"와 통하여 노인을 의미한다든가 등의 가설이 있어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으나, 대체로 묵가나 법가와 같은 유교 외의 다른 학파의 사람들이 봤을 때 유교에 서술된 특징 또는 성격을 가진 학파를 가리켜서 붙인 명칭인 것으로 생각된다.


2-1. 공자

유교의 시조이면서 고대 중국 춘추시대의 정치가, 사상가, 교육자인 동시에, 노나라의 문신이자 작가이면서, 시인이었던 공자는 유교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뜻을 펴려고 전국을 떠돌아다녔으나,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주목했던 왕이 없어 말년에는 고향에 돌아와 후학 양성에 전념하다 생을 마쳤다.

공자의 주요 사상은 그가 제자들과 나눈 문답 형식의 언행집인 《논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자는 인을 지향하고 예에 정진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군자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소인이자 악인이라고 말한다. 군자가 덕을 중요시할 때 소인은 이익만을 중요시하며, 악인은 타인에게 해를 입혀서라도 자신의 이익을 따진다. 또한 그는 '군자는 두루두루 소통하되 끼리끼리 하지 않고, 소인은 끼리끼리 하되 두루두루 소통하지 않는다. 설파하였다.
대체로 공자의 사상은 지덕, 지선의 뜻을 담고 있는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정치적으로는 명분을 바르게 세움으로써 즉,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각자가 본분을 지킴으로써 국가와 가정의 질서를 지킨다. 사회적으로는 자기의 도리를 다하고, 남을 부축하며, 자기가 싫은 것은 남에게 강악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 자신이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을 강악이라 하여 악으로 여겼다.
공자는 인간을 성인과 군자 외에도 인간적으로 범인과 소인, 악인으로 나눠서 생각했다. 그러나 오직 성인만이 인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으며, 이는 자신도 우러러볼 만큼 이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자신도 예에 엄격하여 절도가 있었으며, 엄숙·온화·원만한 성품을 가지고자 하였다.

공자는 교육에 있어서 군자의 양성을 목표로 삼았는데, 공자가 생각하는 군자란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층 인사로서 인격의 완성체를 말한다. 공자의 군자 교육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인'이다. 인은 공자 사상의 핵심으로, 인의 개념은 하나의 문장으로 뚜렷하게 개념 규정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박애, 도, 덕, 선 등 휴머니즘의 뜻을 지니고 있는 심오한 개념이다. 정치적으로는 이름을 바르게 하고, 이에 따라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중국인에게 있어 덕이란 인간에게서 기대되는 개개인의 훌륭한 자질을 말하는데, 공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덕은 인이었다. 그래서 그는 제자들에게 '인'을 깨닫게 하고자 했다. 학식과 함께 인격적인 '덕'을 갖춘 이가 군자가 되도록 하고, 그들을 장래 정치의 요직에 나아가게 함으로써 평화적인 방법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고자 했다.

공자의 사상은 그의 살아 생에 실현되지 못했으나, 증자·자사를 거쳐 맹자에 이르러 활기를 띠었다. 한 무제 이후 중국의 사상계를 주름잡는 가장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의 사상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